[성아가나 성당 Guam, 2013 조병구]
자궁경부암은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길까?
자궁경부의 세포검사에서 비정상 세포의 분포는 1997년에 시행된 미국병리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Davey et al., 2000).
자궁경부 세포이상 ASCUS(Atypical Squamous Cells of Undetermined Significance) (4.5%)
낮은 단계 이형성증 LSIL(Low-grade Squamous Intraepithelial Lesion) (1.6%)
높은 단계 이형성증 HSIL(Hight-grade Squamous Intraepithelial Lesions) (0.5%)
자궁 선상피 세포이상 AGUS(Atypical Grandular cells of Undetermined Significance) (0.3%)
홍콩에서 아시아인 20여 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일반 자궁경부암 검사(conventional PAP)에 따르면 미국의 조사와 유사한 분포를 보였으며, 좀더 정밀한 액상 세포진검사(liquid based cytology)를 시행한 경우에는 LSIL이 증가하는 등 이상세포의 발견률이 약간 높아지기도 하였습니다.(Cheung ANY et al., 2003).
성생활을 비롯하여 여러 역학적 요인들이 자궁경부의 이형성증이나 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근래에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역할이 병리 및 분자 수준에서 밝혀지고 검출법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그 동안 역학적 연구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몇몇 원인들(처음 HPV노출, 여러 성파트너, 콘돔사용, 불결한 상태, 포경수술여부)이 실제로는 단순히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율을 높이는 정도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궁경부암에서 HPV가 발견되지만 HPV에 감염된 여성의 소수에서만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것을 볼 때, 여전히 병변의 진행과 관련된 여러 동반요인/진행요인(co-factor/promoter)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자궁경부암 위험 인자들에 대한 재평가를 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분만 횟수
지금까지 분만 횟수와 관련된 자궁경부암과의 관계에 대해서 나온 연구결과들입니다.
분만 회수가 HSIL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연구도 있으나(Kruger-Kjaer et al., 1998), Deacon 등은(2000) 분만 회수가 3회 이상일 때부터 CIN3가 증가한다고 통계학적인 경계선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대부분의 대규모 연구에서도 분만이 증가할수록 자궁경부의 고등급병변이나 암이 증가하였다(Munoz et al., 2002; Hildesheim et al., 2001).
그 병리기전으로는 임신과 관련된 호르몬이나 외상, 면역력과 관련된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피임약을 사용하는 여성에서 위험이 증가하는 것처럼, 호르몬이 임신부의 면역기능을 변화시켜서 HPV의 발암과정에 관여할 것으로 생각된다(Munoz et al., 2002; Sethi et al., 1998).
임신 회수가 많을수록 자궁경부의 변형대(transformation zone)가 장기간 노출되어 경부암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Autier et al., 1996).
분만의 횟수가 증가하면 자궁경부암 확률이 높아진다는 결론입니다.
2. 피임약
피임약과 관련된 자궁경부암 연구 결과입니다.
IARC(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에서는 복합피임제를 사용하는 여성에서 자궁경부암 등이 증가한다는 연구를 바탕으로 이를 발암물질로 지정하였다(2005).
5만 명 이상의 대상이 포함된 24개의 역학 연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년 이상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에 자궁경부암 발생위험이 약 2배 정도 높았으며 복용을 중단하고 10년이 지나면 위험이 정상수준으로 감소하였고, 고위험 HPV의 감염율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International Collaboration of Epidemiological Studies of Cervical Cancer, 2007).
병리기전으로는 호르몬이 HPV DNA가 host genome으로 integration되는 과정을 촉진하고(IARC, 1995), integration된 HPV16 E6, E7의 전사를 자극한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하였다(Mitrani-Rosenbaum et al., 1989).
피임약은 장기 복용 시에 자궁경부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3. 흡연
흡연과 자궁경부암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입니다.
여덟 개의 코호트 연구와 44개의 대조군 연구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Szarewski and Cuzick, 1998), 현재 흡연을 하는 경우에 1~3배의 발병위험이 있으며 고등급 병변일수록 관련성이 높다고 한다.
니코틴 등의 흡연 관련물질이 자궁경부의 점액에서 발견되고(Prokopezyk et al., 1997), tar가 HPV16-immortalized human endocervical cell에서 발암 작용을 일으킨다고 보고되었다(Yang et al., 1996).
흡연하는 여성에서 자궁경부의 면역관련 세포의 수가 감소하며(Poppe et al., 1995), 흡연을 중단한 경우에 병변의 크기가 감소하였다는 연구가 있었다(Szarewski et al., 1996).
흡연은 간접적으로 자궁경부암의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입니다.
4. 성병
여타 성병과 연관된 자궁경부암 연구결과입니다.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클라미디아나 단순포진바이러스의 감염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약 1700여명이 포함된meta-analysis에 따르면 HPV에 감염된 환자에서 HSV-2가 양성인 경우에 자궁경부암이 2배 정도 증가하였다(Castellsague et al., 2002).
클라미디아의 경우에도 항체가 양성인 경우에 자궁경부암의 위험이 2~6배 정도 증가하였다(Anttila et al., 2001; Smith et al., 2002bb).
HIV 양성인 경우에 SIL이 증가하는데 CD4+ T 림프구가 감소할수록 발생률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La Ruche et al., 1998).
클라미디아,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은 자궁경부암과 연관이 있고, HIV(에이즈) 감염은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결론입니다.
5. 음식과 영양소
제한적이긴 하지만 과일이나 채소가 자궁경부암의 발생을 감소시키며, Vitamin A/carotenoid, Vitamin C 와 E의 섭취를 늘릴 경우에 그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Working group on Diet and Cancer, 1998).
Folate나 vitamin B6, B12의 섭취량이 SIL의 발병 위험과 반비례하였다는 보고도 있다(Goodman et al., 2001)
신선한 야채와 비타민의 섭취는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6. 기타
그외 다양한 연구결과입니다.
포경수술을 받은 경우에 남성의 HPV 감염율이 감소하고, 여러 성배우자(multiple sexual partners)를 가졌던 경우에 현재 여자 성배우자에서 자궁경부암의 위험성이 낮아졌다.(Castellsague et al., 2002)
처음으로 노출된 나이가 적은 경우에 HPV 감염율이 높아지고(Bosch et al., 2002), 염증반응이 있는 경우에 경부암의 위험이 높아진다(Castle et al., 2001).
자궁경부암이나 HSIL, LSIL 등 각각의 병변에 따른 위험인자를 구분하는 연구는 많지 않는데, 자궁경부암과 HISL에서는 거의 유사한 인자를 가지고 있으며(Moreno et al., 1995), CIN3과 CIN1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흡연이 유의하게 CIN3와 관련이 있었다(Ho et al., 1998).
사회경제적 상태는 CIN보다는 자궁경부암과 관련성이 높았다(Thomas et al., 2001). 약 2000여 명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 CIN3는 CIN2에 비하여 임신 회수와 관련이 있었으며, CIN1과 비교하여 CIN2는 나이와 유의한 관련이 있었다(Belinson S et al., 2008).
[결론]
지금까지 결과를 바탕으로 임신 회수가 많고 흡연가이며 장기간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 여성에게는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자궁검사를 실시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충분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먹어서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면,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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